The Wave in the Museum
Media Art / KALLOS Original Art Series
대형 전시관에 파도가 몰아친다면, 그것은 무슨 의미를 가질 수 있을까.
전시관은 본래 자연과는 거리가 먼 공간이다. 인간의 손길이 닿은 공간, 인위적으로 가꿔진, 우리가 소중히 여기는 가치를 보존하고 전시하기 위해 존재하는 곳이다. 인간은 모든 것에 의미를 부여하려 한다. 그 안에 무엇을 담아야 할지,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끊임없이 생각한다. 하지만 자연은 다르다. 자연은 인간의 사고나 해석이 개입되지 않은 순수한 존재다. 인류가 사라진 후에도 자연은 남아있을 것이다. 어떤 의미도, 어떤 해석도 필요 없이 그 자체로 존재한다. 인간이 만든 전시관에 몰아치는 파도는, 그와 같은 자연의 무심함을 일깨운다. 의미를 덧씌우지 않고도 존재하는 것, 그저 살아 숨 쉬는 힘이 거기에 있을 뿐이다.
What would it mean if waves surged through a grand exhibition hall?
An exhibition hall is far removed from the natural world. It is a space shaped by human hands, designed to preserve and display what we consider valuable. We constantly seek to assign meaning to everything, always pondering what to imbue and how to interpret it. But nature is different. It exists in its purest form, untouched by human thought or interpretation. Even when humanity is long gone, nature will remain. It requires no meaning, no explanation—it simply exists. Waves crashing through a man-made exhibition hall remind us of the indifference of nature. It holds no intention, yet its presence is undeniable, a force that just is, without need for purpose.